제3회 DMZ히피페스티벌

최게바라 기획사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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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여름이 찾아오기 전, 20명의 청년들과 함께 강화도부터 파주를 거쳐 철원으로 떠났습니다. 제3회 DMZ히피페스티벌, 2박 3일간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6월 28일, 첫째 날]

강 건너 보이는 2km 거리의 북한의 모습을 시작으로, 전쟁의 참혹한 잔상으로 남아있는 총알이 박힌 다리와 기차를 마주했습니다. 그리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각자만의 ‘평화’를 담은 연을 하늘 높이 날려보냈습니다.

역설적인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했을 때, 고요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이것이 진정한 평화인가를 읊조렸습니다. 그 주변을 천천히 걷고 있던 어느 순간,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는 기관총을 발견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한번 역시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임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두려움이자, 현실이었습니다.


■ Peace Fly

평화해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잔디밭에 누워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를 담아, ‘평화해연’을 그려보았습니다. 라이연, 행복해연, 함께해연 등 다양한 연이 완성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평화는 ‘라이언’입니다. 지금 그린 이 연 속의 ‘라이언’은 실제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메신저 캐릭터 안에서도 다른 캐릭터들을 보듬어주는 엄마 같은 아이인데요.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저도 이번 DMZ히피페스티벌에서 라이언 같은 존재가 되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제 연의 이름은 ‘라이연’입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무엇에 이끌렸는지 정말 열심히도 연을 날렸습니다. 각자의 마음이 멀리 멀리 나아가 어딘가에 닿았기를 바라봅니다.



[6월 29일, 둘째 날]


■ 모닝트래킹

새벽 이슬이 내려앉은 철원의 아침. 반갑게 흔드는 손 뒤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철책선이 그곳을 가로막고 있거든요. 평온한 아침 산책길에는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지뢰라던가, 지뢰가 있을지 모른다고 알리는 위험구역 표지판, 군부대로 들어가고 나오는 군용차량까지. 잔잔하고 경쾌하게 울리던 음악의 장르를 웅장하고 겸허한 분위기의 곡으로 바꿔야하나하는 찰나의 고민이 스쳐지나갔습니다.


■ 피스빌리지 메이커스

식사로 하루를 열고, 본격적인 DMZ 드로잉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심연의 평화, “이너피스(inner peace)-!”를 외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피스빌리지를 채워나갔습니다.

“그림 가장 오른쪽에 있는 군인의 총구에는 꽃이 달려 있어요. ‘플라워워크(flower work)인데요, 평화운동을 의미합니다. 하단에는 푸르러진 한반도를 의미하는 산맥이 있습니다. 산이 이어져 산맥이 된 것처럼 우리도 하나의 맥으로 이어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산맥 위로 달리는 무지개 철마는 사랑과 자유를 싣고 있습니다. 뿜어져 나오는 희망이 보이시나요? 좌측에 있는 나비는 지금 이런 우리의 작은 활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꿈에 더 다가가고자 하는 기대를 담았어요. 모두를 이해하고 아우르는 무지개로 참된 평화가 오늘 그날까지, Peace!”

“저희는 5명 각자의 꽃을 담아보았습니다. 다른 색, 다른 형태의 다른 꽃들이 모여 어우려져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저희 자체가 담긴 평화를 포현하였습니다. 마치 평화와 하이파이브 하는 것 같지 않나요? 평화와 손바닥을 맞대는 그날까지, Peace!”


■ 피스당사 그리기

6.25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노동당사 앞에서 두 번째 드로잉 타임을 가졌습니다. 노동당사가 아닌 <피스당사 그리기>. 외벽에 남은 수많은 총탄과 포탄 자국들 대신 우리의 상상으로 평화를 입혀보았는데요. 한반도를 전체를 품고 있는 모습, 흡사 궁전과 같은 피스궁전, 대형풍선이 띄워져 피스캠프가 열리는 모습까지 다양한 색이 모였습니다.

철원 노동당사가 있는 관전리 일대는 사실 경원선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로 많은 관공서를 비롯하여 시가지를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사실 자체만으로 전쟁의 참혹함이 느껴집니다.


■ Peace Gun Play

서로에게 겨눠주세요. 3,2,1, 발사! 소리와 함께 쭉 뻗어나가는 물줄기에 우리는 소리치며 마구 뛰어다녔습니다. 진짜 총 대신 우리가 꺼낸 것은 바로 물총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진짜로 겨누고 있는 총도 내릴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으리라 상상해봅니다.


■ DMZ BBQ & DMZ T.M.I.

하루 종일 그림그리느라, 물총싸움을 하며 뛰어다니느라 지친 모두, 고기 앞으로! 고기 앞에서는 누구든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되는 DMZ BBQ 현장에서는 함께 나눈 이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혹은 철책 넘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늦게 도착한 이들을 반기며 밤은 더 무르익어갔습니다. 북한의 대표 게임, 사사끼에 대해 아시나요? 하마터면 동이 터 오를 때까지 사사끼를 하며 밤을 지새울뻔 했습니다.



[6월 30일, 셋째 날]

DMZ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 역시나 고요했습니다. ‘민통선마을, 두루미평화마을.’ 머물렀던 곳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두루미생태펜션이 위치하고 있는 두루미평화정보화마을은 민통선마을이라 불립니다. 처음에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던 곳이었습니다. 한반도를 가르는 38선의 위치가 바뀌게 되면서 이 마을은 민통선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도보로 10분거리에서 군부대와 철책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난 아침에 발견한 지뢰밭도 멀지 않습니다.

피스빌리지를 떠나며, 우리만의 퇴소식을 가졌습니다. 철책선을 연상하게 하는 그물에 우리가 그렸던 평화를 주렁주렁 매달았었습니다. 그물을 잘라냄으로써 상징적인 철책선을 내리고 싶은 마음을 분출하였습니다. 분단국가임에 겪고 있는 비평화의 상태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어져 있습니다. 그런 비평화를 깨부수는 날이 언젠가 다가오길 희망합니다.

DMZ히피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6월 30일 일요일. 이 날은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DMZ를 거쳐 판문점, 그리고 북한을 방문했던 날입니다. 같은 날, DMZ 안에 저희도 함께 했습니다. 비록 직접 트럼프를 본 것은 아니지만, DMZ에 같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묘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DMZ히피페스티벌의 마지막 여정으로, 제2땅굴과 월정리역을 다녀왔습니다.

혹시 뉴스에서만 듣던 땅굴을 가보신 적이 있나요? “철마는 계속 달리고 싶다”의 끊겨버린 ‘철마’를 직접 본 적이 있나요? 지금은 막혀 있는 이 땅굴을 끝까지 따라가면 우리는 갈 수 없는 땅에 도착하게 됩니다. 모두들 처음 가보는 땅굴에서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며 숙연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온통 신기한 것들 투성이라하기엔 다소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1일차에 갔던 임진각역의 기차와 마지막 날에 본 월정리역의 기차는 사실 하나의 열차입니다. 역시나 총탄과 폭탄의 과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월정리역의 열차를 보며 다시금 전쟁의 무서움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제3회 DMZ히피페스티벌에서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남아있는 공간들을 찾아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철책 선이 눈 앞에 펼쳐진 민통선 마을에서 2박을 보내며, DMZ와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상상했습니다. 철색 선을 넘어, 언젠가는 DMZ안에서 DMZ히피피스티벌이 열리는 그날까지, PEACE PLEASE!


<제3회 DMZ히피페스티벌>

- 일정 : 2019.06.28(금)~2019.06.30(일), 2박 3일

- 동선 : 강화군→파주시→철원군

- 베이스캠프 : 철원군 내 민통선 마을

- 규모 : 평화를 꿈꾸는 청년들 20명 내외

- 회비 : 10만원

- 모집 : 2019.05.30(목)~2019.06.16(일)

- 주최 : 최게바라 기획사 X 우리온


1. 첫째 날, 06.28(금)

-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 강화평화전망대 방문

-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북한의 모습 바라보기

- 임진각 하늘에 띄우는 연날리기, Peace Fly

- 민통선 마을에 꾸려지는, 피스빌리지 입주식

- 민통선의 밤 하늘 아래서의 수다, DMZ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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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 날, 06.29(토)

- 철책선 부근을 따라 걷는, 모닝트래킹

- 함께 만들어가는, 피스빌리지 메이커스

- 노동당사 앞에서, 피스당사 그리기

- 총 대신 물총을 들고, Peace Gun Play

- 한 여름 밤의 바베큐 파티, DMZ BBQ & DMZ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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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셋째 날, 06.30(일)

-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걷기

- 그어진 땅에서 이어진, 제2땅굴 가보기

- 일상에서의 평화를 꿈꾸며, 피스빌리지 퇴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