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남북청년토크

최게바라 기획사
2019-04-25
조회수 962


“북이 고향이라서 사실 저에게는 동창이라는 개념이 없는데요, 남북청년토크는 저에게 있어서 동창회 같은 느낌이에요”

1년여 만에 만나는 사람들 치고는 마치 지난주에 봤던 친구들처럼 우리들의 열일곱번째 만남은 자연스러웠습니다. 1년 전 열여섯번째 만남에서 만났던 남북청년도, 그 이전 열다섯번째 만남에서 만났던 남북청년도, 어김없이 우리 만남의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느 친구들 사이에 나누는 안부처럼 그동안 잘 지냈냐고, 오랜만이라면서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전해들었습니다.

사전에 공지했던대로 이번 제17회 남북청년토크는 특별한 게스트를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게스트에 온통 쏠린 시선이 정작 그 자리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아서였죠. 그래서 이번에는 참석한 남북청년 모두 게스트가 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를 늘 기억하고 참여하는 남북청년부터 그동안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오늘 이곳에 오게 된 남북청년, 지인의 강추로 얼떨결에 온 남북청년, 공지를 보고 마냥 마음이 끌려서 오게 된 남북청년까지, 북이 고향인 청년과 남이 고향인 청년이 만나는 이 자리가 낯설지 않은 이유 ― 이 자리에서는 우리 모두 친구기 때문입니다.

참석자 중 남북해금 앙상블로 활동했던 해금연주가 정겨운님은 이 날 맥주에 취기를 빌려 구성진 우리 가락의 아리랑 연주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연주에 맞춰 북이 고향인 김진정(가명)님이 아리랑을 따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내 다같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돌아가기 전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 북이 고향인 김정훈(가명)님이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남북청년토크는 내가 남한땅에서 꿈꿀 수 없었던 ‘동창회’를 선물해줬다고, 동창이 없었던 자신에게 남북청년토크에서 만난 남북청년은 내겐 동창같다고, 그래서 언제가 됐든 기다려진다고, 그래서 꼭 나올거라고.

우리가 만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단언컨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열여덟번째 만남을 기약하고 기대합니다.